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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

GTD와 Personal Life


  2000년도에 집안의 가장이 되고 난 후 내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여유(로운 마음가짐)가 적어졌다는 점인것 같다.
 대학생 시절에는 방학에 알바를 하더라도 선배직원으로부터 '눈빛에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라는 말도 듣곤 했는데, 어느날 나를 돌이켜보니 여유가 너무 없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주말간 고민을 해봤다.


넘치는 할일들

(모 GTD 어플 소개페이지에서 가져온 그림. 빽빽한 내 아웃룩 일정표를 넣으려다보니 회사 기밀이라..)

심적 여유가 없는 상황의 핵심은 아무래도 '할일이 너무 많다'라는 것으로 보인다.

근무시간엔 복수개로 동시다발적으로 돌아가는 일들(타팀에서 스카웃해온 Rock의 말에 의하면 정말 우리팀은 복수개로 돌아가는 일이 너무 많다고 한다-어쩌겠나 이바닥에서 먹고살려면..;;), 그리고 개인적으로 하나의 가정을 책임지다보니 집안에서 생기는 크고작은 internal affairs, 그리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여러가지 크고작은 개인 프로젝트들.

이런 모든 일들에 대해 가장이 되고나서 가장 큰 기조변화( '실패는 옵션이 아니다' )가 적용되다보니, 모든 할일들에는 해야할 명분이 있어야 하고, Timeframe이 명확해야하며, 누가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언제 무엇을 등등 육하원칙이 명확하지 않은 계획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런 GTD적 사고가 내 몸에 시스템으로 어느샌가 자리잡아버렸다.


 

굳이 GTD라고 표현한 이유는 GTD가 내 몸안에 잡힌 시스템과 가장 유사한 Logic의 방법론이기 때문인데,
GTD(Get Things Done)란 해야 할 일들을 시간/장소/처리 수단에 따라서 구체적인 일들을 세분화 하여 처리할것을 강조하는 시간/Task 관리 방법론이다. 굳이 주절주절 설명하기 보다는 GTD Logic Tree를 첨부해본다.



여기에 GTD 로직트리에 없는 한가지 Action Rule을 추가하자면, '지금 수행할 Task가 없음 -> 휴식' 정도.

...

헌데 얼마전 우리 팀원들에게 GTD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같이 참석했던 사내 GTD 클라스에서 들은 이야기가 이번 주말 내 머리 속을 자꾸 맴돈다.

 시간의 속성은 질(Quality)과 양(Quantity)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일(회사든 개인이든)을 처리할 때는 질(Quality)에 우선한 관리가 중요해서 GTD적인 마인드가 우선하고, 가족과의 시간에는 양(Quantity)이 우선한다는 거다.
 즉 '아이들과 30분간 집중해서 엄청 재밌게 놀아준다'기보단 '3시간을 함께 해주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

GTD의 Goal 자체가 '넘치는 일꺼리를 계획툴을 이용해 정확히 계획해두고 머리속은 비우자. 그리고 일에 메이는 시간을 줄여서 개인적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자'인데, 나는 너무 모든 세상사에 대해 GTD적 마인드로 가득찬 사람이었던 건 아닌가 반성해본다. 술자리에선 술을 마셔야하고, 운동을 하려면 확실히 운동이 되는게 좋고, 쉰다 생각하면 아예 하루종일 집에서 나가지 않고 쉬는, 뭐든 그때의 타이틀에 맞게 확실히 해야 하는 버릇..
좀 더 여유를 가져야겠다. (타이틀이 '여유를 갖는 시간'이면 간단히 해결되려나? ㅎ)

근데..  좀 더 여유를 가지려면 일관리를 더 잘해야 하는건가 하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