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UFFs

두개의 플래그쉽 이어폰 청음기 "IE800" 그리고 "K3003"



원래 자전거를 탈 때 이어폰을 끼지 않는다.


이유는

안그래도 위험한 시내 라이딩인데,

귀까지 막아버리면, 더 위험하니까.


단, 한강에서 오래 탈때나

올림픽공원에서 오래 탈때는

이어폰을 끼어도 좋겠다, 음악이 아쉽다. 생각이 들때가 있다.


하지만 자전거에 스피커 부착하기.는 옵션이 아니다.

개인마다 자전거를 타며, 풍경을 보며,

가지는 분위기와 멜랑콜리함은 다 다른것인데..

뽕짝이든 클래식이든, 그 음악이 나쁘다기보단 ..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순간의 감성'과 생각들을 확 망쳐버리는 것이

타인의 자전거에서 크게 흘러나오는 스피커 음악.


......

....


위와 같은 이유로 시간 날때마다 생각나면, 이어폰을 찾아봤다.


이런저런 인터넷 리뷰를 보다가

많은 이의 극찬을 보게되어 궁금해진 소리.

젠하이저 "IE 800"









유명 연예인 블로거 모씨의 표현에 의하면

"이어폰의 절대갑", "누군가의 진실한 고백을 듣는듯 하다"라고 했는데,


사실 그 어떤 리뷰보다 이 표현이 매우 와닿았다.


음악인이자 기기 덕후인 블로거가 "절대갑"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점이

굉장히 믿을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진실한 고백'이란 표현도 좋았는데,

이 말은 이어폰의 음질이 탁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었기 때문.









하지만 나는 그 누군가의 찬양에 가까운 리뷰만으로 제품을 덥썩 사버리는

그런 나이는 지난 이가 아닌가.


이런 플래스십 이어폰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청음샵을 찾다보니

마침 청담동에 소리샵이 있었다.

(무료 발렛파킹까지 되고 음료도 무료로 주는 청음 가능한 샵이라니!! ^^)


직접 가서 들어본 소감은 이렇다.

 (( 참고로, 이날 이어폰을 약 7종 정도 들어보았고,

청음을 하면서 클래식 / 뮤지컬 / 가요 / R&B

이렇게 네 장르를 골고루,

이어폰이 바뀌어도 같은 곡을 저 네 장르에서 들어봤다. ))


한줄 요약: "EQ에서 Treble와 Bass만 이빠이 키워놓은 음색"



좀 더 자세한 소감:


<전반적 음질>

1. 고음 재생력이 매우 섬세하고 뛰어나다.

2. 베이스의 존재감도 분명히 있고, ...

베이스가 울림감이 있어서

이어폰인데 공간감도 준다.


<음악 장르별 음질>

1. 클래식과 뮤지컬을 들을땐 '호오 이놈봐라~~' 라는 생각이 들며

'이거 기특한데??' 라는 생각까지든다. 사실 매우 만족했다.

2. 그런데 가요와 팝(은 R&B)을 몇곡 듣는데 매우 실망.

굉장히 존재감있는 고음을 제외하고는 중음대가 거의 못살고,

무엇보다 저음이 둥둥 울리면서 하울링처럼 들리기까지 한다.


<결론>

뮤지컬과 클래식만 듣는 용도로 구매한다면 매우 만족하겠다.

그러나 나는 음악 장르별로 '플래그쉽 이어폰'을 구매할 생각은 없다.

(뭐 생각이 없다기보단 현실적으로 -_-)

사족으로는 '절대갑'은 너무 갔지 않나... 스폰 블로깅은 아니겠지.


........

........


그래서

사실 매우 기대를 했던 IE800에 (내 개인적 취향상으론) 큰 단점을 발견하고

이거 참 허허허.. 하고 있자니, 소리샵 직원분이 다른걸 추천해주신다.


이번엔 AKG의 K3003이라는 녀석인데,

내가 IE800에서 극단적인 점이 불만이라고 하였더니,

K3003의 경우 굉장히 발란스있게 모든면에서 뛰어나다며

청음을 자신있게 추천해주었다.





AKG K3003 은 이렇게 생긴 녀석.











K3003i 라는 모델은 리모콘이 달려있다.



AKG의 K3003 소감 한줄 요약은..

"균형감이 좋고, 모든 영역에서 실망하지 않는 소리를 들려준다."


정말 매장 직원분의 추천 그대로였다.

특정 부분에서 소리가 빠지는 실망감이 없었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들어도, '이건 기본도 안됐다'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없었고,

균형 있으면서도 퀄리티 괜찮은 소리를 들려줬다.


하이도 명확하고, 저음도 명확하고, 미들도 명확하다.


그럼 되는거 아니냐고?

되긴 되지.. 근데 이거 플래그쉽이라니까?

플래그쉽이 어쨌냐고?

이어폰 하나에 100만원은 한다는 뜻이지 -_-


그 가격을 주기엔 내 기준으론 좀 '기본기'에 가까운 쪽이지

'우와~!!! 이런 소리를 내주다니~~!!! 100만원도 아깝지 않아!' 하는 쪽은 아니었다는 거다.


평소에 '그러기 싫어서' 음악 음질 잘 안따지는데..

중고등학교 때 취미 중 하나가 컴퓨터 음악이었다보니,

(당시엔 내 방 컴퓨터에 물린 스피커만 6대였다는..)

한번 까다롭자고 작정하면 정말 이건 나도 답이 안나오는듯..


하지만 여태까지 청담 소리샵 보유 모델들 중

괜찮다는 아이들 다 들어본 소감으론

 내 귀에는  K3003 만한건 아직 없다는 결론.


중고나라에 쿨매물로 한 30만원대에 풀리는 날이 오면..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