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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문화

[영화보기] 해운대 (2009)



색즉시공, 두사부일체의 윤제균감독의 첫 블록버스터영화 해운대.

영화에 대한 소감 몇줄 요약.

0. 볼만한 영화다. 한국 영화가 점점 볼만해진다는 것은 기분이 좋다.
    내 주변의 누가 가서 데이트용으로 본다고 하면 '그래, 그럭저럭 실패 부담없이 볼만해'라고 해주겠다.

but..아직도 아쉬운 한국영화의 고질병..

1. 공감할 수 없는 상영시간 관리: 내용 전개상 불필요하면서 '쌩뚱맞은' 장면이 시간을 자꾸 까먹는다.
2. '재난 영화에 코믹'은 새시도인가 부족함을 메꾸기 위함인가: 한국형 투모로우를 표방하는데, 투모로우나 딥임팩트 단테스피크 등등 어떤 재난영화에도 이렇게 코믹요소가 자주 등장하진 않는다. 이유는 타이트한 러닝타임 내에서 사람들을 기승전결로 몰아가기에 자꾸 다른 것을 섞었다가 다시 긴장감의 호흡속으로 몰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공포영화에서 섹스신이 등장하는 것과는 다르다. 왜냐면 섹스신의 역할은 긴장 해소가 아니라 공포와는 다른 템포로 잠깐 쉬되.. 여전히 긴장감을 갖게 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장감을 몰고가다가 '풉'하고 웃겨버리는 건 조금 김 빠지는 역할이 되어버린다. 결론은 이 영화는 장르가 수준급 재난영화는 아니라는.
3. 이상한(또는 획기적인??) 인과관계:  히어로여야 할 것 같은 주인공급이 막 죽는다거나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 살아남는다. 이는 난 좀 이상하긴 했지만 영화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럴수도 있으니 리얼리티 차원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치고.. 근데 중요한 사람들을 보낸 이들이 너무 덤덤한건 아닌지.

............

요즘 해운대가 관람객 800만을 돌파하고 또 이번 주말이 지나면 몇만을 돌파했을지 모르겠다.

영화를 사랑하는 한국민으로서 기분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감독님과 영화계 분들은 본인들이 영화를 완벽하게 만들어서라기보단 관객들이 그만큼 한국영화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어서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더 나은 한국 영화를 만들어주시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