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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맛집

[종로/동대문 맛집] 서울 최고의 육수, 진옥화할매 닭한마리


살다보면 어떤 음식은 특정 맛집에서 만든 것이 아니면 먹지 않게 된다.
그런 면에서 내게 '닭한마리 맛집'은 '진옥화할매집' 뿐이라는.



 조용하고 테이블 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절대 가지 못할 분위기 ㅋㅋ

 개인적으로 '푹푹 찌는 곳, 너무 시끄러워서 머리가 윙윙 거리는 곳, 불친절한 곳' 등등 '가지 않는 곳 법칙'이 있으나..  이곳에는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절대맛'이 있다.


 
 자리에 앉으면, 메뉴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위와 같은 셋팅을 가지고 온다.
 물어보는 건 '술 하실껀가요?' 뿐이다.
 그렇다. 이곳은 내공이 없으면 못한다는.. 딱 하나의 메뉴만으로 승부하는 집이다.

 (식사 시간에 갔다면 입구에서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줄이 길어보이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1-2층을 전부 활용한 공간활용 덕택에 줄은 초스피드로 줄어드는 편이다)


 
 이곳에서 친절하게 음식을 챙겨주는 직원을 기대하진 말라.
 닭이 익으면 직접 가위로 잘라야 한다. ㅋㅋ
 잘라주는 서비스를 원한다면 옆집으로 가라. 하지만 맛은 다를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옆집도 가봤지만 (이 골목에는 닭한마리집이 엄청 많다. 생선구이집과 더불어... )
 이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이유 1번. 바로 이 소스.
 소스의 특징을 말로 모두 나열하라면: 시고 달고 짜고 톡쏘고....이지만 한마디로는 "죽인다"

 (첫방문자들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소스병들과 빈 소스접시로 어려워 하는데 
 '소스 제조 방법' 힌트를 주자면: 간장 1 + 식초 2 + 겨자 0.3) 


 
 
닭을 어느정도 먹고 나면, 입가심 칼국수사리를 끓여 먹는다.
 원한다면 국수사리가 아닌 공기밥을 시켜 죽을 만들어 먹어도 좋지만, 칼국수가 더 제격인 듯 하다.

 국수를 다 먹고 나면 뭘 하느냐..
 
 저 냄비가 모두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국물- 퍼먹어"
 이 진옥화 할매집을 끊을 수 없게 만드는 '끓여도 끓여도 짜지지 않고 입에 착착 붙는 진국 닭육수'

 일전에 충무로에 있는 닭한마리가 이곳에 비할 바 있다하여 가봤다 대실망한 ... 그런 닭육수와는 차원이 다른 육수다. 

 백문이 불여일견, 슬슬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 뜨겁고 진한 육수에 닭한마리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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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닭 한마리 1.4만원 / 국수사리는 아마 2천원
전화: (02)2275-9666
주차: 공식적으론 불가능. 근처 유료주차장 사용하거나 '알아서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