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어떤 음식은 특정 맛집에서 만든 것이 아니면 먹지 않게 된다.
그런 면에서 내게 '닭한마리 맛집'은 '진옥화할매집' 뿐이라는.
조용하고 테이블 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절대 가지 못할 분위기 ㅋㅋ
개인적으로 '푹푹 찌는 곳, 너무 시끄러워서 머리가 윙윙 거리는 곳, 불친절한 곳' 등등 '가지 않는 곳 법칙'이 있으나.. 이곳에는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절대맛'이 있다.
![](http://img.blog.yahoo.co.kr/ybi/1/7b/57/kimse481/folder/11/img_11_136_3?1191770179.jpg)
자리에 앉으면, 메뉴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위와 같은 셋팅을 가지고 온다.
물어보는 건 '술 하실껀가요?' 뿐이다.
그렇다. 이곳은 내공이 없으면 못한다는.. 딱 하나의 메뉴만으로 승부하는 집이다.
(식사 시간에 갔다면 입구에서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줄이 길어보이더라도 걱정하지 말자.
1-2층을 전부 활용한 공간활용 덕택에 줄은 초스피드로 줄어드는 편이다)
![](http://img.blog.yahoo.co.kr/ybi/1/7b/57/kimse481/folder/11/img_11_136_1?1191770179.jpg)
이곳에서 친절하게 음식을 챙겨주는 직원을 기대하진 말라.
닭이 익으면 직접 가위로 잘라야 한다. ㅋㅋ
잘라주는 서비스를 원한다면 옆집으로 가라. 하지만 맛은 다를 것이다.
![](http://img.blog.yahoo.co.kr/ybi/1/7b/57/kimse481/folder/11/img_11_136_2?1191770179.jpg)
아닌게 아니라 옆집도 가봤지만 (이 골목에는 닭한마리집이 엄청 많다. 생선구이집과 더불어... )
이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이유 1번. 바로 이 소스.
소스의 특징을 말로 모두 나열하라면: 시고 달고 짜고 톡쏘고....이지만 한마디로는 "죽인다"
(첫방문자들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소스병들과 빈 소스접시로 어려워 하는데
'소스 제조 방법' 힌트를 주자면: 간장 1 + 식초 2 + 겨자 0.3)
![](http://img.blog.yahoo.co.kr/ybi/1/7b/57/kimse481/folder/11/img_11_136_0?1191770179.jpg)
닭을 어느정도 먹고 나면, 입가심 칼국수사리를 끓여 먹는다.
원한다면 국수사리가 아닌 공기밥을 시켜 죽을 만들어 먹어도 좋지만, 칼국수가 더 제격인 듯 하다.
국수를 다 먹고 나면 뭘 하느냐..
저 냄비가 모두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국물- 퍼먹어"
이 진옥화 할매집을 끊을 수 없게 만드는 '끓여도 끓여도 짜지지 않고 입에 착착 붙는 진국 닭육수'
일전에 충무로에 있는 닭한마리가 이곳에 비할 바 있다하여 가봤다 대실망한 ... 그런 닭육수와는 차원이 다른 육수다.
백문이 불여일견, 슬슬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 뜨겁고 진한 육수에 닭한마리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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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닭 한마리 1.4만원 / 국수사리는 아마 2천원
전화: (02)2275-9666
주차: 공식적으론 불가능. 근처 유료주차장 사용하거나 '알아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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