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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맛집

여름철 냉면이 지겨울때 별미, 리틀사이공의 분보싸오

'시원한 면류'를 좋아하는데다 계절이 여름이다보니,

냉면 냉모밀 이런 류를 엄청 먹고 있다.


그런데 정말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줘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한쿡사람.

가끔은 별미가 땡기게 마련이니..


그런 날, 베트남식 비빔국수인 '분보싸오'는 어떨까.









이곳은 김포공항 롯데몰의 리틀 사이공.

리틀사이공이 김포쪽에 생긴 것은 강서쪽에 사는 쌀국수 러버들에겐 축복이 아닐까 :)










주문한 분보싸오가 나왔다.










녁맘(베트남식 피시소스. 물고기를 재워서 만든 소스로 베트남 사람들의 간장 같은 것이다)을 베이스로 한 소스를 국수에 부어 비벼먹는다.










거침없이 비벼준 후, 소스가 자작하게 뭍어나는 아래쪽부터 먹어주면 더 맛있다.










앞접시에 덜어서 이대로 앞접시를 들고 마셔버리듯, 후루룩.


아..

베트남 사람들 가만보면 천재인 것 같다.


달짝지근하게 양념된 고기, 아삭한 오이와 무우, 상추등의 야채,

스위트칠리소스와 녁맘, 파인애플 국물,

그리고 차가운 버미셀리면..

이 완벽한 궁합이란.


반미(Bahn Mi: 프랑스 바게트에 여러가지 베트남 재료를 넣고 만든 베트남 샌드위치)를 처음 알았을때도

베트남 사람들의 음식 센스에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쌀국수 뿐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의 음식은 매력이 많은 것 같다.









리틀사이공에서 음식을 시키면

식초에 절인 무우채와 매운고추가루가 든 소스를 준다.


난 이 둘을 버무려 먹곤 하는데,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리틀사이공에 왔으니 쌀국수 한그릇 안먹어줄 수 없다.

소고기를 듬뿍 넣어 오래시간 끓여낸 진국 육수의 맛.

이렇게 제대로 된 쌀국수를 먹고나면 포호*류의 맹물같은 육수를 기반한 쌀국수를 먹을때 화가 부글부글 치밀어오른다.


여튼 이렇게 '간만에 별미' 한끼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

음식이 가지는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

단지 생존을 위한 끼니도 중요하겠지만, 일상 속에서 자주 느낄 수 있는 행복감.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작은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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