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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여행

[싱가폴] 아시아나 국제선 비즈니스 클래스에서의 비행. 앞으로 이코노미 어떻게 타지?



얼마전 다녀온 싱가폴 출장..

요즘 썩어나는 마일리지를 좀 사용해서 이코노미 티켓을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했다.

사진은 내가 곧 타게될 비행기.










탑승하자마자 내부 분위기.

아무래도 비즈니스엔 사람이 적기 때문에

타자마자 사람들 오가는 정신없는 분위기가 많이 덜하다.










시트의 넓이 뿐 아니라, 앞뒤 간격이 확실히 넓찍하다.










그게 어느정도냐면 이정도로 여유가 있다.


이코노미에선 옆자리 사람이 일어나서 어딜 가려면

복도쪽 승객이 일어나서 자리를 비켜줘야 하지만,

여기는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앞 빈공간으로 지나갈 수 있을 정도..










짐을 싣고 자리에 앉으면, 웰컴드링크를 준다.

이코노미에서 음료는 (따로 부탁하지 않는 한) 이륙 후에 주는 것에 비하면 확실히 여유로운 분위기.


이 모든게 '탑승객 수 대비 승무원 수'가 훨씬 여유롭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코노미에선 몇십명의 승객이 가득 메운 공간을 네명정도의 승무원이 서브하기 때문에

매우 바쁘고 일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비즈니스에선 고작 열명 수준의 승객을 네명정도의 승무원이 서브한다.

아무래도 탑승객 한명한명에게 훨씬 맞춤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구조.










자리마다 개인용 슬리퍼가 비치되어 있다.


이코노미에 탈때마다 장거리 비행시 신발을 벗고 있기도, 신고있기도 애매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이 작은 배려가 참 비행시간 동안 사람 편하게 해주는 것.









헤드폰도 이코노미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좋은 것을 준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백미.


다리를 쫙펴고 완전히 누울 수 있을 정도의 조절이 가능한 좌석 조절.


이걸 제대로 겪어보면 왜 그렇게 항공사들이, 잡지 상의 광고에서

엄청 고급스럽고 안락한 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의 시트를 광고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저런 사이에 비행기는 무사히 구름위로 올라오고.










식사 메뉴를 준다.


예전에 아시아나 이코노미에선 "고기 드릴까요? 생선 드릴까요?"

이렇게 묻는게 전부였는데, 지금은 이코노미에서도 일부 외국항공사처럼 작은 책자라도 줄런지..


여튼 내가 뭘 먹게 되는지도 모르는 채, '고기요' '생선이요' 하는것 보단

이렇게 어떤 재료를 어떻게 조리해서 만든 음식을 보게 된다는게 참 좋은.


심지어 내가 '해산물 튀김요리'는 어떤 해산물이 들어가나요? 물었더니

승무원분께서 '손님 샘플로 한번 가져와서 보여드릴까요?' 라고 해주시는.. (물론 아뇨 괜찮아요.했지만)










와인도 3~4페이지로 구성된 와인리스트를 아예 준다.

그냥 "레드와인이요", "맥주요" 가 아니다.


레드와인이면 어떤 와인, 맥주면 어떤 맥주, 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

그리고 와인을 더 달라고 하면, 내가 먹던 그 와인을 더 가져다 준다.










이쯤되면 당연해지는 것이지만,

물론 식사메뉴의 주문도 이렇게 한명한명 다가와서 성의있게 묻고 확인해간다.


기내 음식 주문을 저렇게 받는 것 분 아니라,

캐빈 크루 캡틴이 직접 와서

"제가 오늘 모실 캐빈크루 캡틴입니다. 오늘 편안히 모시겠습니다"라고 인사하고 가신다.


이 대접받는 느낌이란..









자리에서 뽑아낸 테이블에 흰 식탁보 깔고,

코스의 첫 메뉴와 주문한 와인, 그리고 물한잔.










탕평채가 제법 맛이 좋았다.

일단 항공식이라는 특성상 탕평채라는 아이템을 선정한 것도 현명하다고 본다.

원래 '바로 만들어 먹는 음식'류도 아니고, 식어도 맛있는 음식이니..^^










맥적도 간이 맛있게 들었고,

밥이야 우리나라는 햇반류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딱히 꼬집을 데 없고.

맛 좋다!


이때가 아마 오후 여섯시쯤일지라 배도 고팠고 해서, 팍팍 먹어주었다.










쌈 채소.

좀 전에 공항에서 실어와서 바로 냈을지라, 딱히 흠잡을데 없다.










이것이 무엇이냐면,

맥적과 나온 밥이 너무 적어서, 승무원분께 "저.. 밥이 너무 모자라요.." 했더니

아예 다른 메뉴의 메인을 하나 더 갖다주심..


덕분에 아주 배터지게 먹었다.










후식으로 나온 과일과 포트와인.










그런데 밥을 짜게 먹었나? 갈증이 나서, 션한 맥주 하나 부탁해서 마시며 영화 감상.










이코노미의 네배정도로 화면이 크니까 영화 보기에도 훨씬 좋은 환경.










근데 상영하는 영화가 다 재미 없어서..

누워서 다리꼬고 책 읽음..


자리도 편하고 만고 땡이다..

책 읽다가 피곤하고 졸려서 스르륵 잠이 들다..

그 때 내 머리 속에 든 생각..


앞으로 이코노미 어떻게 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