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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바이크

Hello, R Nine T. 앞으로 잘 부탁해.

바이크(K1600GT)를 정리했었다.


이유는 복잡다단하다.

근데 자잘하게 쓰고싶진 않다.


왜?

여긴 "라이더로서의 나" 카테고리니까.

구차하게 주절거리고 싶진 않은 버전의 나도 있으니까.


여튼

사람에게도 질리고 바이크에게도 질리고 뭐 그랬었다.


"나중에 한참후에, 언젠가 바이크가 너무 타고싶음 다시 사지 뭐.."라는 생각으로..


.....


그러던 중, 이틀 전..

한남에서 전화를 받게된다.


"R nine T(알 나인티)" 매물 등장.


아시다시피 알 나인티는

지금 신차를 계약하면 올해말 내년쯤 차를 받을 수 있고,

그로인해 새차든 중고든 프리미엄이 꽤 붙어있다.

아니,

프리미엄이든 아니든 그냥 왠만해선 '구할 수가 없다'.


그래도 한남의 임부장님,

오랜 거래 했다고 나에게 첫 전화를 주셨다.



해서 방문을 해보게 되고..




어제 나름 심각한 고민 타임을 가졌지만..

- 이 역시 주절주절 말하기 귀찮고 -


결론은 오늘 이렇게 알 나인티를 출고를 하게 되는데..











기존의 BMW가 지향하는 디자인 철학과는 다르게

너무나 레트로적인

그냥 자유 감성이 팍팍 뭍어나는 디자인


그래 이거야.


바이크는 자유다.


그걸 잊고 있었어.










기존의 비엠 바이크와는 달리


알 나인티에는

- 핸들에 열선도 안들어오고

- BMW 바이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백'도 못달고

- 앞뒤 연동 브레이크도 없다


백도 못단다니.. 캐 불편할 것 같지?

캐 불편할 것 같긴 해.


근데.


그래서 더 자유롭다.


머리로, 말로 설명은 안되는데,

굳이 말하자면..

타는 사람에게 '유용하지' 않아서 불편할 순 있지만,

바이크 관점에선 더 완벽히 자유로운 영혼의 바이크 같다는거지.




예를 들어..






오늘 바이크 출고해서 잠시 집 앞 커피숍을 갔다.


오픈된 테라스에서 커피를 한잔 마셨는데,


백이 달린 바이크를 타고 갔다면 나는..

책을 꺼내 읽거나, 노트북을 꺼내 블로깅이나 일을 한다..

아, 유용한 일이지.


그런데 이 바이크를 타고 간 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하늘도 보고 비오는 풍경도 보고 지나는 사람도 보고..

그렇게 멍때리다 나왔다.


이게 차이점이다.


가끔은 채우기보다는 비워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니까.









살짝 느낌은 2차대전때 독일군 바이크 같기도

(특히 탱크 부분)




























올드와 뉴의 완벽한 조화.


앞으로 잘 부탁한다.


참고로 현재 이름 후보는 "Number Nine"

이름도 나인티이고, 세어보니 마침 내가 비엠 중 9번째로 타는 바이크라서.

BGM은 티아라의 넘버나인 부탁해요-


자유로운 기분으로 한번 쓴 문장 안돌아보고 마구 쳤는데

살짝 미친N 블로그 같기도 하다.



PS] 하승현 보고 있나? 이거 타고 니네 가게 함 놀러간다.

앞에 세워두면 장사에 도움이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