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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여행

1박 2일간의 여수 출장



이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괜찮았다.














그러나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세상에 하얀색이 많아지기 시작.













이제는 완연하게 눈이 내린 세상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저 멀리 길이 안보이기 시작.


이 이후엔 정말 꽤나 앞이 안보이는 '눈 속의 고속도로'로 변함.


당연히 사진은 찍을 엄두도 못내고.


결국은 고속도로 상의 어떤 터널을 진입하자마자, 차 뒤가 휙 도는 현상이 발생.

긴장 놓지 않고 어찌저찌 차를 올바르게 가게 만들었으나, 이 모든게 진짜 1-2초, 순식간의 일.


.. 다행히 옆에, 앞에, 아무 차도 없었기에 사고는 나지 않음.


하지만 여기서 몇가지 변수만 바뀌었다면, "죽을뻔 했다.." 휴.













하여간 계속 온몸에 긴장 꽉 채운채로 여수에 도착했고,

도착하자마자 미팅도 했고,


미팅이 끝나고 나니 점심도 못먹은 걸 깨달음.


여수에서 삼치회를 맛 볼 가장 괜찮은 식당 중 하나인 '조일식당'에서 삼치회 포장.

(정확하게는 '모듬회'인데 삼치회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쯤 되니까.)

조일식당은 미식가들과 현지 수협직원들이 추천하는 삼치회 맛집.

저 모듬회 '소' size가 3만원이니 가격마저 참 괜찮은.


차도 그렇고 몸도 맘도 피곤하고 해서 식당에선 못먹고 포장한게 아쉽지만..

숙소에 와서 짐 풀고 점심겸 저녁겸 한잔.


너무 배고파서 저 뒤에 보이는 컵라면을 먼저 후룩후룩 마셔버렸더니..

입 천장 다 데었다.















삼치회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즐기는데,

사진처럼 양념간장에 찍어서 김에 싸먹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삼치회 자체를 즐기는 것만으로 충분히 맛있었다.


하여간 조일식당의 삼치회는. 아주 마음에 들었고.

동네에 이런 집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


포장해오는 바람에 식당 자체의 정취를 즐기지 못했다는 점과

그 유명한 새우덮밥?을 맛보지 못한게 아쉬움.














다음 날 아침,

아침 09시에 미팅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

전날 미팅 메모한거 리뷰도 하고, 금일 미팅들에서 가져야 할 입장들 정리..












아침 미팅을 끝낸 곳.

호텔 로비. ㅋㅋ


여수 히든베이 호텔 참 좋다는..

가격도 소셜커머스에 싸게 올라오기에 일반 shitty motel보다 2-3만원만 더 주면 여기서 묵을 수 있다.













지방에 내려오면 이런 길을 종종 달리게 된다.

바이크로 유랑하기엔 더할나위 없는 길이지만............... (무한 쩜을 찍고싶은 그런 마음.ㅎㅎㅎ)

그래도 차를 가져왔기에 사진도 이러저러하게 찍으니 ..


하여간, 이런 길의 여유는 참 언제나 마음에 든다는..

우리딸도 어서 자라서, 드라이빙을 지겨워하기보다는 이런 길의 여유를 다함께 즐길 수 있길.













여수에서 딱 두끼를 먹을걸로 예상했고, 그 두끼를 어떤 경험을 할까 고민고민 끝에 정한,

조일식당에 이은 두번째 여수 맛집은, '한려국밥'


돼지국밥인데, 콩나물이 들어간다.

그러니까 돼지국밥+콩나물국밥.인셈인데..


인터넷에 최고의 국물이라는 칭찬이 많아서 더욱 궁금하게 만든 맛집.


결론적으로 기대만큼 '우와, 이거 때문에 여수를 또 오고싶다'하게 만드는 수준까진 아니었지만,

깔끔하게 딱 떨어지게 만든 국물임에는 틀림없다.


한식이라고 항상 고정관념에 박힌 조리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며 한끼 뚝딱.













국밥을 먹고 다음 미팅까지 약 40분이 남아서, 돌산공원 방문.


여수가 요렇게 생겼구만요.


작은 만의 모습이 통영을 떠오르게 하는 면도 있고, 마음에 드는 풍경이다.

이런 곳이 서울에서 차를 타고 두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면.

너무 내 맘대로 바라는 것일까 :)













미팅이 끝나고 잠시 시장 방문.


시장에서의 몇가지 조사도 끝나고, 오마니 드실 반건조 도미 & 민어 좀 사고..














이런저런 떠오르는 얼굴들을 위해 삼치횟감 한마리 구입.

이정도면 아마도 미디엄라지 사이즈.


횟감을 샀으니 아이스박스 포장을 해서 또 서울로 레이스.

화장실 한번 가는 것 빼고는 서울까지 논스톱으로 달렸다.


잘때와 밥먹을때 빼곤 1박 2일동안 30분 정도나 쉬었을까, 앞으론 이런 출장에 익숙해져야 할텐데.


하여간 배운 것도 많고, 떠오른 아이디어들도 있고,

아이고 산지로 더 많이 다녀야 하는데.. 생각했던 1박 2일이었다.


Thanks Yeo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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