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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쿠킹과 음식

수제 버거를 배달해서 먹는다는 것.


일요일 점심.

꼼짝도 할 수가 없다.


쌀밥도 안땡기고, 국수도 안땡긴다.

샌드위치가 땡기는데 제대로된 샌드위치를 만들자니 너무 힘이 들고 생각만 해도 피곤..


아쉬운대로,

대치동에 있는 수제버거 맛집,의 새우버거를,

푸드000를 통해 배달해 먹었다.


그런데 음.. 맛이 없다..


처음엔 패티 때문일까 생각.

새우 함량이 줄었나? 에이.. 그러진 않았겠지..


아무래도 버거가 많이 눅눅해진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같은 곳은..

버거가 완성된 후에도 매장 내에서 어느정도 보관을 했다 파는걸 전제로 만든다.


하지만 수제버거 (내가 수제버거라는 말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뭐 이미 통용되는 말이라 구분하기 좋으니..) 집들은

보통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버거를 만들고, 만들자마자 손님에게 바로 서브되어 소비되는 기준으로 만든다.


따라서 조리가 다 된 버거를 20~30분 포장지에 넣어둔 채로 시간을 지나고,

육즙, 기름 등의 요소가 빵을 (버거 전체를) 눅눅하게 만드는 상황에 크게 대비 되어있지 않다.


패스트푸드인 버거이지만, 현장에서 바로 조리해주니 더 맛있게 먹으라고 나온게 수제버거인데..

그걸 오토바이를 통해 2-30분 걸려서 배달해서 먹자니.. 음식의 핵심 가치와 조리사의 목표를 잃게 만들어버린듯 하다.

앞으로 수제버거는 수제버거집에서, 현장에서 맛있게 먹어야할듯..

배달을 하려면 그냥 배달 전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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