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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

극장 의자에 앉으면 몸이 가려운 까닭은..?


지난 주말,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옆에 앉아있던 여친 왈 '몸이 가렵지 않아요? 왠지 벼룩 같은 거라도 있는 것 같아..'
음 그러고보니 몸이 좀 간질간질하다. 생각해보니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극장 의자, 벼룩 있는(?) 사람이 왔다 갔다면 충분히 의자에 뭔가(?)가 남아있을 수 있는 상황.
아무튼 이때부터 영화 끝날때까지 '가끔씩 가려운 증상'에 괴로워하다 영화 끝나자마자 바로 나와버렸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해보니 그 극장 말고 다른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에도 그런식으로 영화를 보다가 '왤케 가렵지?'라는 생각이 들 때들이 있었다는 점.

여러 극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던 거라면.. 대체 어디에서 영화를 봐야하나..
(영화 보는 걸 무지 좋아하기 때문에 극장을 못간다는 건 상상도 못할 상황)

이거 생각보다 작은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싶어, 인터넷 검색을 조금 해보았다.

그런데 두둥. 아니나 다를까 .. '소비자고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서울 시내 대형 극장 10여곳의 실태를 조사했더니 이럴수가..

- 서울시내 대형극장 10곳을 찾아 의자의 시트, 손잡이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까지 오염실태를 집중 분석
- 모든 극장에서 곰팡이균과 세균이 검출.
- 그 내용은 집먼지진드기 등등 종류가 무려 곰팡이균 19종, 세균 22종에 달함
- 알레르기성비염, 기관지천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아스퍼질러스도 무려 6곳에서 검출.

문제는 현행법상 극장은 다중이용시설, 공중이용시설 관리법 등에 포함돼 있지 않아 실내 공기질에 대해 규제할 기준조차 없다는데...

이대로 둔다면 영화 매니아인 나로서도 앞으로 극장을 찾기 힘들 것 같은데.. 오히려 극장측에서 위생관리와 관련된 정책(저희 극장은 매일 **시에 의자를 *** 방식으로 살균 소독합니다.라던가)을 나서서 홍보한다면 되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마케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