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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음악

[Swing Kids OST] Janis Siegel - Bei Mir Bist Du Schon


잔잔히 브라스가 깔리며 화면 가득히 흰 셔츠의 팔목 단추를 잠그는 손이 보인다.

자신들을 Swing Kids라고 부르며 뒷골목과 스윙 클럽을 주름잡던 세명의 친구들.

주인공의 친구 한명은 나치 청년단이 되어 그들이 조롱하고 반항했던 나치의 모습이 되어간다.
또 다른 한 친구는 그들이 놀리곤 했던 다른 패거리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나치에게 굴욕을 당한 후, 집에서 자살을 했다.

스윙댄스로 저항의식과 젊음을 표현하곤 했던 주인공, 이런 슬픔 속에 결연히 정장을 차려입고 나서는 곳은 역시 스윙클럽.

잔잔히 깔리던 브라스 음악은 점점 페이드인 되어 스윙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스윙재즈곡이 되고
청년은 홀로 우는듯, 마치 사람이 울때의 흐느끼는 어깨의 리듬 같은, 느리지만 격렬한 춤을 외로이 춘다.
음악이 점점 클라이막스로 흘러갈수록 그의 춤은 격해지고, 최고조에 이르면서 그는 클럽의 많은 사람들 속으로 휘돌아 묻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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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우연찮게 본 영화 'Swing Kids'의 거의 끝부분.
영화를 보고 바로 OST를 구했을 정도로 정말 주옥같은 스윙재즈곡들이 수록되어있고, 인상깊은 마지막 장면의 인상깊은 명곡은 바로 맨해튼 트랜스퍼의 Janis Siegel이 부르는 Bei Mir Bist Du Schon.

그리고 이때만해도 파릇파릇한 앳띤 청년이었던 주인공 중 두명은 바로 '배트맨비긴즈'의 크리스챤 베일과 '죽은 시인의 사회'의 로버트 숀 레너드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