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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맛집

[삼성역 맛집] 적당한 격조(?)에 모임하기 좋은 이탤리언, 마노 디 쉐프



삼성동에서 지인들과 적당한 분위기를 갖춰가며 모임을 하려면, 참 적당한 장소가 없었다.
얼마전 회사동료들과 우연한 기회에 방문한 '마노 디 쉐프'가 바로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는 듯 하다.





이런 인테리어.
사진이 조금 어둡게 나왔다. 실제는 이보다 좀 더 밝다.

인테리어가 이렇게 깔끔한데 데이트가 아니라 모임하기 좋다고 한 이유는, 워낙 알려진 곳이라 손님들이 많고, 그만큼 공간 안에 울려퍼지는 대화소리가 데이트에는 좀 거슬릴 수 있어서이다. 주변 테이블의 타인들 대화소리를 개의치 않는다면 데이트에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모임 형태로 별실(12인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룸이 여러개 있다)을 예약하여 방문하면 가장 만족도가 높을 것 같다.






오늘의 선택은 시즈널 메뉴인 봄메뉴 시리즈!





'시푸드샐러드' (18,900원)
'불맛'을 잘 간직한 그릴드 시푸드와 함께 신선한 야채, 그리고 입맛을 돋구는 새콤달콤한 드레싱.
인상 깊은 잘 만들어진 샐러드였다.
다음에 지인들과 가도 추천할만한 수준이다.






먹음직스러운~~





이탤리언에 와인 한잔 빼놓으면 섭하지만 점심시간이라, 와인 맛이 나는 와인에이드를 곁들여주었다.
맛은 진짜 와인+에이드의 맛. ㅎㅎ
술 먹으면 안될때 괜찮음.





봄 신메뉴라는 '스트로베리피자' (17,800원).
루꼴라 위에 얹어져있는 흰 소스덩어리는 마노 디 쉐프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수제 크림치즈.




이렇게 돌돌 말아서 .... (아, 입에 갑자기 침이 고여 글을 못쓰겠다.ㅎㅎ)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루꼴라의 적당히 쓴 맛과 함께 딸기와 수제크림소스의 달달한 맛이 기차게 어우러진다.
피니시는 도우의 쫀득한 식감으로..

이거 조만간 또 먹으러 가야겠..





오늘의 파스타는 '봉골레' (13,800원)
이 집의 스타일인지, 봉골레에서도 '불맛'이 느껴진다.
짭쪼롬하고 콘트라스트가 강한 스타일의 봉골레랄까?
왠지 파스타 팬이 아니라 중국음식 볶아내는 Wok에다 볶아낸듯한 그런 봉골레다.

내 취향이 이미 있지 않았다면 맛있게 먹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봉골레는 좀 심심한 간이되, 먹을수록 은은하고 깊이있는 조개맛이 느껴지는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라..






'한우 프리미엄 안심스테이크 & 그릴드 베지터블' (42,600원)
1++ 등급의 한우 안심으로 만들어져있다.





불맛이 잘 살아있는 그릴드 베지터블이 한접시 따로 나온다.
스테이크를 썰어 이 아이들을 곁들여 먹으면 잘 어울린다.





스테이크를 한칼 썰어서 단면샷.
스테이크는 한우 1++ 등급이라는 Fact와 가격을 볼때, 입에 넣자마자 완전 입에서 살살 녹아야하는데, 그런 수준은 아니었다. 좀 아쉬운 부분이다.





 
오늘의 힛트작, '두릅리조또' (15,600원)
두릅이라. 봄 시즈널 신메뉴답다.
두릅을 리조또에 접목할 생각을 한 것도 신선한데, 그 맛까지 매우 훌륭했다.





아니 왜 이렇게 맛있나하고 한번 뒤집어 엎어서 사진을 찍어봤다.
그랬더니 역시.. 온갖 해산물 및 야채가 풍성히 들어있는데다가 아주 적당히 잘 익힌 쌀.
정통이라면서 설익은 쌀 나오는 곳은 난 싫어하는데 넘 퍼지지도 넘 설익지도 않은 적당한 쌀이었다.

암튼.. 두릅이라는 봄내음 물씬나는 재료와 함께 맛도 정말 맛있었던 두릅 리조또.
먹으면서 아내가 생각났을 정도다. '아내를 한번 이곳에 데려와 이 메뉴를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

조만간 한번 더 간다, 마노 디 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