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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맛집

[성남 짬뽕 추천 맛집] 한대접 그득~히 넘치도록 많은 해물! "만원의 행복 객찬"


2013년 1월 29일 화요일.

지난 주말과 어제 월요일 내내 신경쓰게 하던 계약건 하나를 결국 '거의 놓치게 됐다'.

그것도 본사측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인해..!


요즘 같이 생각이 많을때, 이런 일 한번 터져주면,

정말 몸에 분노가 축적되는 느낌이랄까.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정말 오랫만에 바이크 키를 들고 집을 나섰다.






이사할때 옮기느라 시동 걸어준 것을 제외하면, 정말 몇개월만에야 타는 바이크.

가자! 나의 K1600GT여..!











길에 나와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니

조금 살 것 같다.

머리 속에 가득찼던 잡생각은.. 배기음을 들으며 달리는 길 위에서 조금씩 사라져간다.


여튼 오늘 발길이 닿을 곳은..

잠실로 이사오면 가려고 벼르고 있던 '만원의 행복 객찬'

언젠가 인터넷으로, 엄청 수북하게 해물이 올려진 짬뽕사진을 보고, '가리라!' 결심했던 곳.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 도착.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니 인터넷으로 많이 본 바로 그 메뉴판~









매운맛 원해요? 네 원해요!

아주머니께 '매콤하게 해주세요~' 부탁드렸다.









잠시 기다리자 나온 모듬 짬뽕(10,000원)


사진을 위에서 찍어서 그릇이 좀 작아보인다.

허나 실제로 저 그릇은 일반적으로 많이 보는 바로 그 '짬뽕그릇'.

절대 작은 그릇이 아니다.


직접보면 실로 엄청난 비주얼이 아닐 수 없다.








수북히 쌓여 툭치면 떨어진 것 같이 많았던

이런저런 해물을 집어먹고나니, 꽃게가 보인다.


그리 큰 게는 아니였지만 마른 게는 아니었고,

이정도면 국물에는 충분히 맛으로 기여를 했으리라 ^^










만원의 행복 객찬의 모듬짬뽕에서 내가 가장 '이거야~~' '이거 때문에 또 오겠어~~' 했던 부분
.

맛있게 매콤한 짬뽕국물에 정말 셀수없이 많이 담긴,

통통한 홍합 주워먹는 맛이 너무 좋았다.

너무 많이 주워먹어서 홍합으로 배 다 불러버렸다..!









해물을 한 반쯤 먹은 것 같은데..

뒤의 껍데기 버리는 대접을 보라..

아직 이만큼 남았는데..!









이러다가 정작 면을 먹을때쯤엔 너무 배불러서 아무 맛도 못느끼겠다.싶었다.

(실은 이미 배는 불러버렸음 ㅎㅎ)

그래서 면을 끄집어내어 맛보기 시작.


후루루루룩!

캬~ 칼칼하구만.

좋다!










만원의 행복 객찬에서 내가 높이 산 부분 중 하나!

그것은 바로 디테일.


곰탕집에 '맛있는 김치'가 중요하듯, 중국요리집에선 '단무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단무지의 생명은 '아삭함'과 '시원함'이다.

그 두가지를 모두 갖춘 단무지를 만나면.. 본 요리가 훨씬 훨씬 맛있게 느껴짐.


바로 만원의 행복 객찬의 단무지가 딱 그랬다. 

앞으로도 이런 단무지. 유지해주시길^^









디테일하니 또 하나 얘기를 하고자 한다.

왠 평범한 물병 사진이냐.하겠지만.. 이것을 어떻게 주셨는지가 포인트.


짬뽕을 먹다 목이 말라 '여기 물 좀 더 주세요~'했더니,

아주머니가 물병을 하나 가지고 와서 주고 가신다.


그런데,

물병을 그냥 주고 가시는게 아니라, 이렇게 물병을 따주고 가신다.


나는 원래. 사소한 것에 신경쓰는 집이냐 아니냐.가 눈에 보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예를 들어, 어느날 마치 대포집 같은 편한 분위기의 횟집을 갔는데,

마침 그 집 아주머니가 내어오신 매운탕의 브루스타의 '화력조절 레버'를 테이블에 앉아있는 손님쪽으로 향하게 내려놓고,

본인은 귀찮게도 팔을 멀리 둘러서 불을 조절해주고 가는 모습.

(대부분은 아줌마 쪽으로 내려놓고 본인 편하게 화력조절해주고 그냥 가버림 - 그러면 정작 손님들은 불 조절할때마다 목을 길게 빼고 반대편을 보면서 불조절 해야함)


뭐 그런거에 감동먹고 그러는 스타일이단 말이다.


그런데 오늘, 이 만원의 행복객찬에서 그런 비슷한 감동을 아주 작은 찰나지만 느꼈다.

그래서 짬뽕을 먹으며 '이런 물병 하나도 소홀히 내놓지 않으니, 이집은 잘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더란다.


....

여튼 여러모로, 매운 짬뽕 한그릇을 혼자 먹으며, 이런저런 정화를 받고,

집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한적한 도로를 만나서, 담배 한대 피우며.




상호: 만원의 행복 객찬

주소: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 5967

전화: 031-721-1223

주차: 가능한듯


[첨언]

1. 한가지 걱정이 된 점이 있는데. 가게 상호가 '만원의 행복 객찬'이라 언젠가는 원가가 많이 상승하면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겠다는..

    그럴땐 과감히 '프리미엄 메뉴'도 출시하셔서 만원도 지키고 수익도 지키시면 되지 않을까..

2. 짬뽕에서 불맛이 좀 더 많이 난다면, 그 맛만으로도 만오천원은 받아도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