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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바이크

[K1600GT] 전국 투어 Day 2: 어달항~후포항



아침이 밝았다.


창문을 활짝 열어본다. 어달항 꿈의 궁전 호텔 7층에서 맞이하는 아침.


'Good morning there Dong-hae!' (영화 '굿모닝 베트남' 버전)









아침에 딱히 먹고 싶은게 없어서, 어제 시켜먹고 남은 닭강정을 먹으며


블로그에 투어 1일차 일기를 쓴다.



치킨박스가 두개인건.. 반반을 시켰는데 양념은 그래도 1/3정도 먹었고, 프라이드는 거의 새거라서 챙겨가려고..


혼자라서 적게 먹기도 했지만, 이 동네 치킨 양이 엄청나다. 잠실 둘둘치킨과 비교하면 거의 3배정도의 양.









블로그에 투어일지를 쓰고 있자니, TV에서 동해안에 봄꽃이 만개했단다.


그래도 날씨까지 이렇게 받쳐주는데, 어제보다는 일부러라도 Cheer up 하기로 마음 먹는다.









오늘의 투어 시작지 - 증산해변 해안도로










바이크를 세운 곳은 지나다 발견한 '방송에 여러번 나오고 곰치국의 명가다'라 배너가 붙은 곰치국 전문점.


어차피 따로 맛집 찾을 생각도 없고 .. 아침밥 안먹고 12시에 체크아웃을 했기에, 투어 시작하자마자 점심을 먹는다.










유명한 사람은 거의 다 왔다갔나보다 ㅋㅋ


내 군대 동기의 아버님인 황수관박사님부터 위탄의 백청강까지..









주문한 곰치국이 나왔다.


일단 비주얼은 꽤 훌륭하다. 어제 정동진에서 먹은 곰치국은 딱 보기에도 살이 없었는데..









기-냥 밥을 푹푹 말아서, 한숫가락 가득 퍼먹어본다.


우---아----


전날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제대로 만든 곰치국 맛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한번 먹이고 싶은 수준의 맛.









찬들도 다 깔끔하니 맛이 좋았다.


특히 사진의 시금치는 너무 맛있어서 한번 리필 받은 상태의 모습.


밥을 다 먹고도 시금치는 한젓갈 두젓갈 먹다가 결국 다먹고 나왔다. 동해안엔 시금치가 제철인걸까??









퍼먹고 또 퍼먹어도, 살이 참 많다.


이게 진정한 곰치국이다. 너무 마음에 든다.

여기 또 들를 수 있을까??









곰치의 이야기









잘 하지 않는 일인데, 넘 맘에 들어서 명함을 사진 찍어왔다.


다음에도 이쪽에 바이크 투어든, 가족 여행이든, 온다면.. 꼭 또 올것이다.









맛있는 음식으로 밥을 든든히 먹고 해안도로를 타니, 어제보단 확실히 기분이 좋다.


혼자 여행할땐 더더욱 좋은 곳에서 자고, 좋은 것을 먹어야 한다더니. 그게 맞는 말인가보다.


그런데 아직은 숙소비를 하루밤에 1-20 쓰기엔 너무 아깝다.


그래도 전체 일정중 한두번은 좋은 곳에서 잘까하는 생각도 든다.









계속 달리다 보면, 이런 시골 마을도 통과해보고-









이런 멋진 광경이 보이는 언덕도 수차례 넘고-









또 시골 마을도 지나가 보고-









개나리 길도 지나고-









길위에서 거울샷도 찍고-









그러다보니 오후 네시경 죽변항에 도착.


숙소에 들기는 아직 좀 시간이 이르기도 하고, 이 동네는 그닥 깔끔한 모텔이 안보여서 패스-









다섯시경 후포항에 도착-



항 바로 앞에 신축한듯한 깔끔한 모텔이 보인다.


'얼마예요?' '오만원요-'


'인터넷 되나요' '그럼요~'



오늘의 숙소 결정











방에 짐을 풀고, 뜨거운 샤워 겸 빨래를 좀 하고,


침대에 잠시 누웠다가 밖으로 나왔다.



모텔 맞은편에 바로 회센터가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게 맛을 보긴 해야겠지?







제철 홍게를 먹기로 한다.

혼자 먹을 것이니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놈으로 2만원에 흥정.


마침 한치를 썰고 있길래 맛있어보여 나도 한마리 주문한다.









한치회가 먼저 나왔다.


간장에 한입 찍어먹어본다. 오징어 보다 살이 달다.


굳이 비교하자면 생선회보다는 새우회 같이 달다.


내 입맛엔 오징어가 맛있는 것 같다. 가격도 더 싸다. 가격을 떠나서 오징어가 더 맛있다.










어제는 저녁으로 물회를 먹으면서 술을 곁들이지 않았으나


오늘은 시킨 메뉴가 식사라기보단 안주라서, 소맥 한잔 곁들인다. (이러고 세병 마셨다지?)









기본 찬으로 나온 과메기가 나쁘지 않다.


파 잔뜩 넣어서 먹으니 미역/다시마 없이도 나름 괜찮네.









홍게 등장.


할머님께서 마주 앉아서 손질을 해주신다.


마주 앉아 있는 나는 무지 뻘쭘하다.









게딱지 내장과 밥을 볶은 것에, 남는 게살을 좀 더 섞어 먹었다.


간장 살짝 얹어서 비벼먹으니 꿀맛이다.


배가 터질 것 같다.







밥에 술한잔 먹고 나오니 해가 졌다.


회센터 바로 앞의 내 숙소.









방에 올라와 창밖을 보니 이런 풍경이다.


파도 소리 조금 듣다가, TV를 튼다.


TV를 아주 조금 보다가, 잠이 든다.






- To be continued to Day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