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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바이크

[K1600GT] 전국 투어 Day 3: 후포항~구룡포항




둘쨋날 저녁, 술을 한잔 먹고 누웠더니 일찍 잠들어 좋았....다가,


비좁은 모텔방(첫날은 그래도 이름이 호텔이라고 방도 좀 넓고, 창이 거의 통창이라.. 답답한 것은 없었던 것이었다)의 현실을 자각했는지,


새벽 두시경에 잠이 깨버렸다.



답답해서 창문열어 환기도 하고.. 그래도 오지 않는 잠.


피씨를 켜고 다음날 루트를 짠다.


결국 다섯시경에 잠듬..









창가로 가서 창밖을 본다.


그러니저러니 해도,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통해 반짝이는 바다를 보는 것.. 아무때나 할 수 없는 호사라 생각한다.









둘쨋날의 아침밥 - 첫째날 저녁에 먹다 남은 후라이드 닭강정.


닭강정이 말라서 고기가 퍼석퍼석하다.


하지만 아침에 '전날 일지'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 딱히 아침에 사먹고 싶은게 없기 때문에... 이걸로 대충 때움









여기는 후포항 지앤미 모텔 주차장!


오늘의 여정을 또 시작해보자-








오늘, 3일차 해안도로 루트의 시작은 고래불 해수욕장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그 유명한, 말로만 듣던 고래불 해수욕장... 내가 본 중 (식당/상가 등이) 가장 아무것도 없는 해수욕장일세..


여튼 출발해본다.










달리다보니 파도가 멋지게 치는 해안이 나왔다.


잠시 쉬어가기로.









시원한 파도의 바다









계속 이어지는 해안도로


해안도의 바다는 참,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네.









아까 거기서 코너 꺾은 곳




























바로 위 사진과 같은 곳 같지만 실제로는 다른 곳.


절경이 이렇게 구비구비 이어진다.










오징어를 이렇게 해안도에 끝도 없이 널어 말리고 있는 곳이 있네.


집앞 대문에 '현지 직송'이라며 연락처도 쓰여있다.


전화번호 저장해놨다. 좋은 오징어를 싸게 살 루트를 발견한지도.











강구항에 도착했다.


영덕대게 축제가 열리는 중이라, 항구 동네 전체가 너무너무너무 정신이 없다.










갑자기 짜장면이 너무 먹고싶어져서 중국집을 찾았다.


강구항에는 대게집은 무지 많은데 중국집 찾는건 꽤 어렵더라.


난 영덕대게 축제가 열리는 강구항 와서 짜장면 먹는 쿨한 남자. 후후.









강구항을 떠나 해안도로를 타고 계속 남하,


포항에 접어들자마자 신기하게도 햇빛이 따뜻해지며 길가에 벚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안도를 달리다가 또 멋진 해안을 발견했다.










파도가 너무 멋지다.


내 가슴이 시원해질정도로 산산히 시원하게 깨지는 파도.










도로를 달려달려 호미곶을 향한 진입로에 들어서다.










호미곶 도착.


저 상생의 손은.. 볼때마다 그로테스크 해.


T2의 마지막 장면도 생각나고.



하지만 바다의 끝(육지의 끝이라 해야하나) '곶'을 찍고 싶었다.









나름 유명한 곳이라서 포장마차도 몇개 운영되고 있다.


어설프거나 비위생적인 해산물을 먹고싶진 않아서 & 땡겨서 케챱 잔뜩 바른 핫도그 하나 사먹었다.



핫도그를 먹으며 생각했다.


'내가 (서울의) 햄버거를 먹게되는 건 지금부터 몇일 후일까'



그나저나.. 몸도 슬슬 피로해지고, 하늘도 어두워지려고 한다.


다음 행선지인 구룡포항쯤에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해야겠다.












구룡포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뿔사, 이동네..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그럴싸한 모텔/호텔이 없다.


왠만한 항구는 회센터 근처에 깔끔한 신식 모텔이 보이던데.. 여긴 두어바퀴를 둘러봐도 잘 못찾겠다.



그나마 가장 나아보이는 아쿠아모텔로 들어가본다.


'방 있어요? '네~ 있습니더~'


'얼마예요?' '오만원예~'


'인터넷 되나요..?' '네 되는방 드릴께예~'



방 들어가보니 그래도 창이 네칸짜리에 항구도 내려다보인다..


어젯밤엔 창이 두칸짜리 한쪽밖에 없어서 정말 괴로웠다.. 이정도면 괜찮을듯.


쏘맥 좀 먹고 자지 뭐. ㅎㅎ










아쿠아 모텔 주차장 구석 에 무사히 주차 안착










항구 산책 - 1










항구 산책 - 2










걷다보니 구룡포수협에서 운영하는 수산물 판매장이 있다.


어떤 항구에 갔을때,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딱히 믿을만한 곳을 못찾겠으면.. 수협이 정답.


수협에 들어가보니 포장해갈 수 있는 대게(생물/찜), 전복 등등을 판다.









국내산 대게가 1.5만원~


옆에 가게집 가면 러시아산 대게를 더 비싸게 파는 곳도 있는데.. 역시 수협!










수협에서 택배로 보낼 태게는 내일 사기로 하고.. (난 첫날 대게 비싸다고 홍게 먹었는데 ㅎㅎ 그래도 보낼 건 좋은걸 사야!)



내가 저녁으로 먹을 것을 사려다가.. 모텔방에서 대게찜 먹음 넘 우울할 것 같아,


수협 직원에게 '여기 분들이 해산물에 술 한잔 드시러 갈때 어느 집 가세요..?'라고 물어본다.










구룡포라고 역시 기본상차림에 과메기가 나온다.


맛은 철이 아니라 그런지 그냥 보통이네. 아님 다른 지역에 구룡포 과메기가 다 공급되어 평준화되었는지도.










기본찬에는 내가 잘 안먹는 것들만 몇가지 더 주신다.


아무래도 산지에서 회값을 받을만큼만 받고, 다른 거품은 뺀 것이니 이해해줘야 한다.


뒤에 보이듯이 오늘의 술도 소맥.










오늘의 메인 메뉴 - 자연산 전복 / 참가자미회 / 이름 까먹은 회  3종 셋트


자연산 전복은 양식 전복보다 비싸다.


완도 전복이 유명하긴 하지만 .. 동해 구룡포 연안에서도 자연산 전복이 소량 나온다고. 한때 유명했다 한다.











혼자 앉아 회에다 소맥을 먹다보니.. 핸드폰이 눈에 들어오네.


집에도, 도이사님에게도, 여기저기 전화 몇통하고 싶지만 참는다.


객지에서 홀로 술 한잔하고 지인에게 전화하면 왠지 마음이 약해질 것 같다.










밥을 먹고 나오니, 어두워진 거리.


바닷바람이 차다.


그 모텔방이 뭐라고 빨리 돌아가고 싶네. ㅎㅎ










방에 돌아와 담배 한대 물고 항을 내려본다.


환기 휘휘 시키고, 침대에 누워 TV 좀 보다가 까무룩 잠이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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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to Day 4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