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는 밤.
옛사진들을 보다가 발견한 내 모습들.
그리고 내가 찍었던 사진들.
그땐
손에 카메라 한대만 있으면
오라는 곳 없어도, 갈 곳은 넘쳤고
어딜 가도.. 여기 나 혼자다, 보다는 그 환경에 녹아들어 찍을 그림만 생각했고
가진 것 개뿔 하나 없어도, 세상 그 무엇도 불투명한 미래도 두렵지 않았고
찍을 그림이 별로 안나올것 같아 안찍는 일 없이, 그냥 무엇이든 진심을 다해 찍었고
그 어떤 사람을 만나도 쫄아본 적 없고
누군가와 친분을 맺음에 상대의 진심을 의심한 적 없고
어쩔 수 없이 끊어지는 인연에 구차해져본 적 없고
아니다 싶은 사람을 득실이 남는다해서 계속 주변에 둬본 적 없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건 아니라 말하며 살았었는데
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나
아직도 나의 진심은
타인들에게도 진심으로 느껴지는 진심일까
'일상,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 쓰기라는 것 (4) | 2014.09.13 |
---|---|
물을 안고 모래알을 쥐고 (0) | 2014.08.29 |
비 내리는 날 길에서 (2) | 2014.08.07 |
한강 고수부지 + 맥주 + 독서 (0) | 2014.07.02 |
까페에서 일하기 (0) | 2014.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