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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

글 쓰기라는 것




하얀색의 빈 공간, 빈 종이위에 '글씨'라는 형태의 검은색이 새겨진다.

흰 종이 위의 검은 잉크일 뿐이지만
쓰이는 즉시, 글씨는 더 이상 '검은 잉크'가 아닌 '의미'가 되고,
단어와 단어가 모여 하나의 인격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로 변모한다.

그렇게 형성된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사연들은
읽는 이를 미소짓게 하고, 슬픔도 자아내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글을 쓴다는 행위는
즉, 완전한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빈 종이와 잉크 뿐인 '물질'을, 살아 숨쉬는 사람의 이야기로 탄생시키는

생명을 부여하는 행위.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굉장한 무언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프로세스.

참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요리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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