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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쿠킹과 음식

멍청이도 10분내로 만들 수 있는 '맛있는 볶음밥' 요리법




어느날 중국집에 볶음밥을 시켰는데 밥이 거의 떡밥처럼 되어 왔다.

그날 이후 더 이상 나의 페이보릿 메뉴인 볶음밥을 시켜먹지 못하고 있다가..

"맛있는 요리에는 과학이 있다"에서 읽은 '맛있는 볶음밥을 만드는 법'이 생각났다.


그래서 어느날 집에 있는 '고슬고슬한 굳은 밥'인 햇반을 이용해 만들어본 볶음밥.

먹어보니 가족들도 여태까지 먹어본 볶음밥 중 가장 맛있었다 했을 정도.


심지어 이렇게 간단한 요리도 없을 정도다.

고슬한 찬밥, 계란, 파만 있으면 10분 이내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단, 순서만 잘지키면 된다.



멍청이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맛있는 볶음밥' 만드는 방법!은


1. 웍(또는 프라이팬)을 세게 달군다. 달궈지면 기름(올리브유 등)을 부어준다.

2. 계란을 풀어 화악 휘저어주며 반숙이 되는 즉시 밥을 집어넣는다.

3. 밥을 넣는 즉시 웍을 흔들거나 국자/젓가락으로 휘저어 밥을 풀어 계란과 잘 섞는다.

4. 파를 넣고 볶는다.

5. 마지막으로 소금/후추를 더해 간을 맞춘다.

(6. 취향에 따라 간장을 떨어뜨린다. 단! 간장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 간장은 밥 위가 아니라 밥 가장가리 웍 표면에 직접 흘린다-살짝 탄 향 첨가된다-)



이 모든 과정이 3~5분 이내에 해결된다.

(물론 파도 썰어놓고 해야하니 전체 10분 이내라 한 것이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새우를 넣어도 좋고, 가끔은 양념치킨 시켜먹고 남은 것을 잘게 썰어 넣어도 아주 별미다.

중국집 볶음밥이 땡길때엔 3분 짜장 좀 사다놨다가 가끔씩 이 볶음밥에 곁들여먹는다.

3분 짜장이 고급요리재료는 아니지만, 이 볶음밥의 포인트는 10분내로 요리해서 꽤 먹을만한 볶음밥을 먹는데에 있으니까.



여기에서 중요한 두가지 과학은,


1. 볶음밥에 수분은 큰 적이다.

계란을 먼저 넣지 않고 밥을 먼저 볶다가 계란을 넣으면 밥이 떡지게 된다.

계란을 먼저 볶으면 계란은 기름을 흡수하기 시작하지만, 아직 완전히 익지 않아, 계란의 기름이 밥의 표면에 달라붙는다.

이로서 밥이 뜨거운 기름에 코팅되어 고슬고슬한 볶음밥이 완성된다.

계란이 완전히 다 익은 후에 밥을 넣으면 기름이 이동하지 않으므로 재빨리 해야한다.


2. 양념은 볶는 도중이 아니라, 마지막에 넣어야 한다.

파 또는 새우 또는 고기에 염분이 묻으면 침투압의 차이가 생겨 소금에 의해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

재료는 퍼석퍼석해지고 그 주변은 축축해진다.



또 한가지 팁!

밥에 미리 소량의 기름을 발라두는 느낌으로 버무려주면, 볶기전에 밥알 덩어리진것을 잘 풀어줄 수 있다.


마지막 팁!!

여기까지 가정에서 하긴 힘들겠지만,

인디카 쌀(안남미)을 사용하면 밥알의 고슬함이 극대화되고,

오일을 라드로 사용하면 볶음밥의 풍미가 극대화된다.

볶음밥 잘하는 유명 중국집은 라드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