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출장에 개인 마일리지를 써서 업그레이드 했던, ‘아시아나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기’에 이어, 이번엔 최초로 퍼스트 클라스를 탑승해보게 되었다.
사연인즉,
홍콩 여행을 위해 마일리지로 비즈니스 클라스 티켓팅을 했는데
그 비행기가 원래 유럽 취항하는 2층짜리 대형 여객기이고, 그의 1층 맨 앞이 원래 퍼스트 클래스로 쓰이는데,
이렇게 홍콩 정도의 단거리를 갈때는 퍼스트를 따로 팔지 않고, 비즈니스 탑승객 중 운 좋은 사람에게 그 자리가 돌아간다는 말씀.
(여기서 팁이라면, 홍콩 등의 단거리 아시아를 가기위해 비즈니스 클래스를 티켓팅 할 경우,
2층짜리 비행기인지 물어보고.. 맞다면 혹시 맨 앞쪽 구역의 자리를 물어보라는 것..^^ )
하여간 한줄 요약하면 '비즈니스 끊었는데 운좋게 퍼스트 자리에 앉게 되었다'
아직 파노라마는 아이폰6가 편해서 폰으로 찍게된다.
하여간 퍼스트 클라스로 쓰이는 공간은 이렇게 생겼다.
마치 개인 사무실을 하나씩 만들어놓은 것 같은 느낌에..
전체 10석, 배정된 승무원 두세명쯤.
서비스가 좋을 수 밖에 없다.
넓직하다 못해 횡한 자리 배치.
공간이 너무 넓직하고 가구까지 있어서 영화에서나 보던 프라이빗 젯 느낌이..
비즈니스가 그렇듯, 탑승 직후 비행기 이륙하기 전에 웰컴 드링크를 준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라이카 Q의 주미룩스 F값을 9정도로 주었다.
비즈니스 메뉴 - 메인 식사 메뉴판과 와인 리스트.
자리가 퍼스트라고 해서 퍼스트 클라스 메뉴를 주진 않는군.^^;
메뉴 초이스는 당연히 한식.
양식 중식 메뉴는 선택해서 제대로된 걸 먹어본 적이 없기에..
대낮이지만 잠시 숙면을 할 수 있도록 샴페인 한잔 부탁하고..
애피타이저는 탕평채.
아시아나 공식 애피타이저인가..? 저번에도 탕평채를..ㅎㅎ
라이카 Q의 F1.7 주미룩스의 심도가 어느정도냐면..
이 사진을 찍는데 왼쪽의 당근에 포커스를 맞췄더니 중간의 소고기는 핀트가 나가는 수준.
왠지 오두막에 오이만두 물렸을때보다 더한 느낌..?
배가 고파서 탕평채를 게눈 감추듯 훅- 삼키고 옆을 쳐다보니..
우리 딸 뭔가 안정된 자세..
메인인 삼계죽.
맛있었다.
분명 서울 시내에서 사먹었다면 그냥 그랬을텐데
비행기에서 먹는 한식은 왜 항상 맛있지?
학습된 조건처럼 비행기를 타면 식탐이 무지 발동하는 모양이다.
후식인 아이스홍시는 나오자마자 샴펜 안주로 퍼먹느라 못찍고..
마무리 달달이 한장..
아시아나 퍼스트 클라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역시 좌석.
비즈니스와의 가장 큰 만족도의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원터치로 의자를 (1) 정자세, (2) 적당히 sit back 하는 반쯤 기울어진 모드, (3) 완전히 일자로 쭉 뻗어 누울 수 있는 포지션 변경.
그리고 (2)번과 (3)번의 착좌감이 매우 편하다.
이건 비행기 시트가 아냐...
사실 비즈니스 클라스도 이코노미보다 자리도 넓직하고 어느정도 누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만,
퍼스트 클래스에 비교하면 (1) 조작하는 버튼이 많아서 조절이 번거롭고 (2) 쫙 뻗어 누우려면 다리쪽이 좀 밑으로 기울어져서 뭔가 '편안히' 눕지는 못한다.
하여간 이거 큰일이네..
마일리지로 비즈니스만 타고 다니기도 힘든데, 퍼스트를 맛봐버렸다...
뭐 어떻게 되겠지 나중에..ㅎㅎ
일단 마일리지를 더 가열차게 모아보는걸로.^^
하여간 식사도 하고 샴펜도 한잔 먹고
누워서 그간 못봤던 어벤져스2를 시청 좀 하다보니..
자리도 편하고 몸도 노곤하고.. 깜빡 잠이 들었다.
눈 떠보니 홍콩 공항..
이렇게 다시 경험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나의 퍼스트 클래스 경험기를 마침..ㅋㅋ
결론: 마일리지 열심히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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