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단상

'바텐더'가 '신의 물방울' 보다 재밌는 이유





Bar + Tender = Bartender.
'바'와 '부드러움'을 합치면 '바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바텐더가 된다는 만화.

술을 이야기하는 일본만화라는 점에서 '신의 물방울'과 왠지 흡사한 느낌이 들지만, 훨씬 더 재미있다.

가장 큰 차이는 신의 물방울은 너무 와인을 차지하려는 욕심과 끝없는 수평적 와인 정보들로한 5권이 지나면 물리는 시스템인데 반해, 바텐더는 사람 냄새가 가득나는 에피소드들이 있다.

하다못해 술에 대한 정보를 이야기하는 방식도 바텐더가 더욱 독자를 몰입하고, 이해하고, 공감하게 한다. 예를 들어 싱글몰트로 유명한 루이비똥그룹의 '글렌모렌지'가 유명해지기 전에 양조장이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후 어떤 애환을 거쳤기에 현재와 같은 맛과 향을 지니게 되었는지에 대한 일화라던지, 그런 '사람'의 이야기들.





프랑스에서 '신의 글라스'라는 호칭을 듣던 바텐더인 '사사쿠라 류'. 세계에서의 명성을 뒤로 하고, 일본으로 돌아와 조용하게 바텐더 생활을 시작한 그에게 이끌려 바를 찾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가 술, 듣도보도 못한 너무 멋진 사연의 칵테일들에 대한 정보와 함께 어우러진 만화.

아마 '바'라는 공간이 가진 특성(은은한 조명과 분위기, 대부분은 좁고 아늑한 공간, 이야기가 있는 곳)에 반해 와인의 특성은 '와인은 그곳에 있고 내가 다가가야하는' 특성을 가지는 그런 차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바텐더의 작가 죠 아라키는 술 작가로 이미 유명하다. 아라키의 '소믈리에'라는 만화를 얼핏 봤는데 와인 내공도 신의 물방울에 만만치 않은 듯.  하지만 아라키의 이야기 방식이 더 마음에 드니 언제 '소믈리에'도 봐야겠다.

아무튼 신의 물방울이든 바텐더이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재능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읽을만하다. 신의 물방울을 재미있게 읽은 이들에게 강추하고픈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