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아침이 밝았다.
어제의 주행거리가 짧아서인지, 새벽 여섯시반에 눈이 떠져버린다.
정원형이 깨려면 8시는 되어야 할텐데.
그냥 TV 좀 보다가. 컴퓨터 좀 하다가. 하면서 시간이 흐른다.
오늘의 아침밥은 숙소 근처의 굴국밥집에서.
그런데 이집.. 너무나 맛이 없다.
형과 나 둘 다 반이상 남기고 나옴.
마지막 날인데 이럴수가.
대신 점심은 정말 맛있는 걸 먹을테다!!라 다짐함
대전에서 쭉~ 올라오다가 옥천의 어느 길에서 smoke break.
옥천이 포도의 고향인거구나.
그나저나 이번 투어에서 정말 이름으로만 듣던 지명들 많이도 찍고 다녔다.
오늘 투어의 포인트는 '금강'을 끼고 강변도로를 쭉~~ 타고 북상하는 것.
이곳은 금강 강변길 시작 부근점.
점프샷을 좋아하는 정원형이 저 뒤에서 에어조단이 되고 있는중.
금강을 만나다.
바다도 좋지만 강도 참 좋구나.
나도 정원형을 한장 찍어주고.
금강을 끼고 달리다가, 또 어느 지점
볼록거울에서 광각 난쟁이 놀이
금강 강변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만난 다리.
금강도 이제 굿바이..
지난 8일간 좋은 경치. 그림 같은 경치 참 많이 '느꼈다'.
그리고 참 많은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하나하나 나열하기엔 너무 많은.
소소한 순간순간의 기억들.
혼자만의 바이크 여행.
그것도 최소 3박 이상의 나 홀로 바이크 여행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사는 동안 꼭 한번 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정말 뭐라 쓰더라도 있는대로 설명은 안되겠지만,
길과 나, 그리고 바이크 뿐인 시간이 계속 이어지다보면..
많이, 많이많이,
감정이, 생각이, 차분해진다.라고 해야되나?
여튼, 꼭 해보시라.
개인적으로는 이런 여행을 주기적으로 할 수 있다면 한사람의 정신수양에 참 도움이 되겠다 싶다.
하여튼 장소는 위로위로 올라와서 경기도 모처의 국도변에 자리한 식당.
토종닭을 이용한 닭도리탕이 정말 예술적인.
이 살덩이를 보라.
탱글탱글 쫄깃쫄깃.
맛과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지 않는가.
식사 후 정원형과 갈라져서 집으로 레이스.
그리고,
집 도착.
집에 들어오자마자 목욕물 받아서 뜨겁게 한번 지지고,
잠시 휴식 후 저녁 메뉴
"통영에서 서울로 보내놓은 털게" 찜과 게딱지 볶음밥.
이 털게의 생명력 대단하다.
서울에 택배로 도착한 후 1주일 후까지도 살아서 꼬물꺼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털게와 시원한 소비뇽블랑 한잔 마시며,
아늑한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참 좋구나.라고 새삼 깨달은 날.
8일간의 전국 투어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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