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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맛집

[신사역/가로수길 맛집] 홍대 하카다분코 라멘집의 강남 진출, 이래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한성문고"



한창 일본 라멘이라는 음식이 우리나라에서 뜨던 몇년전,


이태원의 '81번옥'이라는 라멘집이 삿포로식(미소) 라멘으로는 최고..

그리고 하카다식(돈코츠) 라멘으로는 홍대의 '하카다분코'가 유명했었다.

그러다 어느날 건대 앞의 '우마이도'라는 신생 라멘집도 생겼었고.. 이곳의 돈코츠라멘 또한 먹을만해서 유명해졌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계란도 이쁘게 들어가있고, 교자만두도 파는 '우마이도'가 젤 좋았다


그러나 내 선호도니 뭐니 다 떠나서.. 이들 모두의 단점이 있었으니..

내 생활반경에 있지 않고, 게다가 주차가 안돼!!


그리고 라멘은.. 냉면이나 곰탕처럼..

맛없는 곳에서 먹으면 정말 맛없는 류의 '국물음식'


그러던 최근의 어느날,

하카다분코가 강남에 지점을 냈다는 소문을 듣게된다.

이름하여 '한성문고'









가로수길 한성문고에 도착해서 발렛파킹을 맡기고,

들어가 메뉴를 펴니 반가운 '인라멘' (8,000원)이 보인다.


홍대 하카다분코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그 라멘.

주문하고 ..









한성문고를 런칭하면서 서울라면이라는 것도 만들었네.

설명이 나쁘지 않은데.. 개인적으로 두가지가 마음에 안들었다.

'굵은 면'을 쓴다는 점 - 굵은 면 부담스러움..

그리고 '서울라면의 모습은 계속 변할 예정입니다' - 아직 맛을 정착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계속 실험할 것이다.라는 의미로 해석.









호오 그런데.. 차슈안주라는 것이 생겼다.

저녁장사를 위한 포석이리라.

여튼 맛있어보인다.

다음에 기회되면 맛보고싶은 메뉴다.









주문한 인라멘이 나왔다.

일단 비쥬얼에서 홍대 하카다분코의 인라멘과 거의 똑같아보인다.

그리고..

딱봐도 진득해보이는 저 육수.









근접해서 한장 더 찍고, 국물 첫 흡입..

역시 진하다.

첫모금에 '나야 나! 인라멘!'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테이블에 비치된 도구를 이용해서 생마늘도 통째로 하나 다져넣고. 국물을 휘휘 저어준다.









다시 국물을 한모금 먹고, 면을 후루룩 먹어본다.

인라멘의 면은 얇아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국물이 짜..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 유명한 하카다분코에서 이렇게 짠 육수를 내다니.

간만에, 좋아하는 마음 없이 먹었다면..

먹을수록 짠게 확실해지는 '소태간'이다..


바로 종업원 불러서 뜨거운 맹물이라도 달라고 해서 부었을 수준..

하지만 그간 진한 돈코츠라멘의 육수에 갈증이 있었던 터라.. 물을 붓거나 하진 않고 그냥 먹는다.








오른쪽은 기본으로 테이블마다 비치된 항아리에서 덜어먹는 김치.

왼쪽은 내가 별도로 달라고 한 초생강.


테이블에 김치가 항시 비치되어있는 경우에 가끔씩 볼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상온에서 보관되는 시간이 길다보니, 김치맛이 너무 시어지는 것.

한성문고의 김치도 그랬다.

못먹을정도로 시지는 않았지만, 신김치 좋아하는 내게도 '너무 신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면, 좀 덜 시어야 한다는 생각.


그래서 초생강을 달라고 해서 이걸 주로 먹었는데.. 이것도 초가 많이 들어가있어..ㅎㅎ

배추값 비싸고 생강값도 비싸겠지만..

하카다분코의 강남진출작이라면, 돈을 더 받더라도 저런 사이드조차 감칠맛 나서.. 자꾸자꾸 먹을 정도는 되야하지 않을까..


아쉬움에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금새 혼자 한그릇 뚝딱 비우고 나온 점심이었다.


..

두줄 요약

 1) 가야할 이유 - 역시 인라멘의 진한 육수. 차슈덮밥(홍대때 맛있었음). 기대되는 차슈 안주. & 발렛파킹

 2) 안가야할 이유 - 너무 짠 인라멘육수, 직원 불친절(최근 본 모든 음식점 중 최악).


결론: 다음에 한번만 더 가보고 판단.


 ** Photos taken by EOS-M / 22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