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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맛집

[장충동 맛집] 평양면옥 본점의 물냉면 + 제육 반접시



간만에 강북쪽에 갈 일이 있어, 예전부터 들러보고 싶었던 평양면옥 본점에 들렀다.

가게 입구부터 붙어있는 수많은 방송에 소개된 장면들.

첫 방영일자가 88년이다 세상에.ㅎㅎ









주문한 물냉면이 나왔다.

강남 평양면옥의 비주얼과 거의 같다.


소 편육 2장, 돼지 제육 2장, 오이, 무절임 등등..

고기 끝에 살짝 뭍혀져있는 것은 겨자인듯.








육수를 먼저 마셔본다.


이 맛을 보니, 평양면옥 강남점의 육수가 '소금간의 존재가 느껴지는' 이유를 알았다.

평양면옥의 육수는 확실히 짠맛을 기반으로 한다.

그리고 본점의 육수는 강남점보다 좀 더 짜다.


그나마 강남점이 덜 짠 이유는.. 하동관 본점의 곰탕보다 강남점의 곰탕이 더 담백하게 만든 이유와 같은게 아닐까 싶다.

(강남점에서 말씀하시길 본점 버전보다 담백하게 만든 것을, 강남 사람들이 선호한다고)


여튼.. 못먹을 정도로 짠 것은 아니고, 맛없는 육수도 아니었지만(잘 만들어진 육수였지만),

난 이것보다 좀 덜 짰으면 했다.

물냉면 먹을때 시원한 냉면육수 벌컥벌컥 들이키는 .. 그 희열을 좋아하기에 :)









면의 양은 강남점과 본점의 그것이 거의 비슷하다.

씹는 맛은 적당히 쫄깃하고 적당히 잘 끊어진다.









제육 반접시가 나왔다.

껍질까지 살아있는 보기에도 좋은 수육.









제육에 새우젓 살짝 찍고,

마늘 슬라이스에 쌈장 찍어 올리고, 신김치 얹어서 한입에 넣고 씹어보니..




....

..


아아..

이곳은..

냉면집이 아니라 소주집이었어..


....

좋은 지인 한명 불러서,

이렇게 고기에 소주 한잔, 그리고 이런저런 사는 얘기 나누고,

마무리로 물냉면 시원하게 한그릇 먹고 기분좋게 문을 나설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다음엔 (강남점에라도) 반드시 저녁에 술친구 대동하고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