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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FFs

아이맥에 연결할 스피커 구입기 - "루악(Ruark) MR1"

어제 아침 B&O BEOPLAY A2에 대한 포스팅을 쓰고난 후..

아이맥에서 음악을 한곡 틀었는데 자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소리가 오늘따라 왜이렇게 짜증이 솟구치는지.

자체 스피커는 원래 조악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ㅎㅎ








동부이촌동에서 볼 일 보고 점심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청담동에 들림.

불과 몇십미터를 차이로 스피커들을 청음할 수 있는 샵이 두개나 있어서 딱이다.














셰에라자드에선 고가의 장비들에 훅 뽐뿌 받을 것이 뻔하기에..

먼저 하만 스토어에 들러서 일단 중저가의 스피커들을 청음하고 두번째로 들린 셰에라자드.


최초로 청음하게 된 이 셋팅은 NAIM의 추천제품으로 구성해놓은..

소리는 '완전'까진 아니지만 '꽤' 마음에 들었는데 직원이 이렇게 셋팅하면 천만원 든다더라.

그래도 일단 좋은 것도 들어봐야 옥석을 가릴 수 있기에 여러곡 다양하게 들어보며 장단점을 파악..











셰에라자드에서 두번째로 청음한 모델은 이것..

이 아이는 스피커 자체에 DAC를 포함하고 있으면서 170만원.

그것도 얼마전까지 250에 팔다가 170에 내렸다고 한다.


가격은 천만원짜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affordable하면서 소리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걸 훅 질러야하나 마음이 흔들렸으나..


상담 직원께서 - 내가 원래 관심이 있었으나 이집엔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  아담의 아티스트3는 DAC를 별도 구매해야 한다는

'틀린 정보'를 주셔버려서.. 너무 직원의 말만 믿고 덥썩사지 말자고 결심.


또한 아까 하만 스토어에서 청음했던 루악 MR1를 다시 한번 들어보자 생각으로

다시 하만 스토어로 돌아가, 루악을 다시 청음.











그리고 정신차려보니 내 손엔 박스가..


사실 순전히 음질만 생각하면 아까 셰에라자드에서 청음한 녀석을 샀어야 하는데,

일단 그 1/3 가격도 안되며 80%정도 그런 맛은 내주는 루악으로 이번엔 안착키로 한 것.


여태 외부 스피커 없이 잘 살다가 갑자기 지르게 되었는데

내가 이정도 선에서 만족하거나 혹은 스피커를 잘 안쓰게 될지, 정말 잘 쓸지

그런 것도 파악해보고 싶었기 때문.


한동안 생활하면서 스피커가 여전히 내 일상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싶으면

그때엔 요놈 팔고 좋은 녀석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되니까.









하여간 집에 와서 책상에 설치..


사진상 오른편 스피커만 보이는데..

왼쪽 스피커는 아이맥 뒷편에 숨어있다.. 물론 소리 날 공간은 열어두고..


그리고 각종 음악 좀 들어보고..

사운드 셋팅 완료 기념으로 마침 '볼 영화 리스트'에 있던 비긴 어게인 감상..











하루 종일 들어본 소감은..


1. 그간 아이맥 스피커로 듣던 음향에 비하면 너무너무 좋아진 사운드 퀄리티 (당연한 소리)

- 특히 좌우 스피커를 통해 울리는 음악의 공간감은 이전에 비하면 '신세계' 수준


2. 루악 스피커 MR1...  중/고음이 매우 깔끔해서 좋다.

요즘은 소리가 붕붕거리며 뭉그러진 소리 딱 싫은지라.


3. 근데 MR1.. 사기전에 청음할때 좀 걸린 부분이

저음이 베이스가 좀 동동거린달까?

무게있고 안정감 있게 둥둥 쳐주지 못하는..

다행히 집에선 비트 강한것 크게 듣고 그러지 않으니..


전반적으론 가성비로 꽤 만족.

내 예상대로, 딱 80%정도는 만족시켜주는 :)

스피커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폼팩터를 무시할 수 없는 녀석이라.

하드웨어 자체가 좌우 일체형이거나, 사이즈가 작으면 소리 자체에 태생적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이 아이는 사이즈는 작은 편인데도 큰아이들 소리를 꽤나 따라간다는 생각이다.


지금도 Winona Zelenka의 무반주 첼로 앨범을 크게 틀고

이 스피커가 들려주는 공간감을 곁들인 음악 들으며 기분 좋게 글 쓰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