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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맛집

부산의 여름은 냉면 대신 밀면, "밀면전문점" @ 해운대

이집을 '맛집 소개'로 가야할지, 음식 컬럼으로 가야할지, 나름 고민하다가

결국 맛집 소개로 가기로 했다.

이유는 '내가 또 갈만한 집이고, 종종 가는 집'이기 때문.


여튼..

무더운 여름엔 참 '시원한 면'만큼 어울리는 '간단 점심'이 없다.


서울에선 그럴때 냉면을 주로 먹는다면

부산에선 주로 밀면을 먹는다.


밀면은 간단히 말하면 냉면에서 면이 '밀'로 만든 면으로 바뀐 것.

참고로 평양냉면은 메밀을 베이스로 만들고.. 함흥냉면은 감자,고구마 전분을 베이스로 만든다.

그래서 쫄깃한 성분이 강한 함흥냉면만은 가위로 잘라 먹되,

밀과 메밀로 만든 밀면과 평양냉면은 가위질이 필요가 없다. 왜? 면이 안질기니까.


하여간 여름에 부산을 갈 일이 있을땐 종종 밀면 전문점을 간다.

밀면이 너무 맛있어서라기보단 밀면은 기본은 하고 만두가 너무 맛있어서이긴 한데..

한번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볼까나.









해운대 '밀면전문점'의 물밀면, 1인분 한그릇 5천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살얼음동동 버전의 육수라,

국물은 엄청 시원하다.

육수의 맛을 설명하자면, 육향은 잘 느껴지지 않는 동치미 육수 쪽이라고 보면 된다.

서울의 유명 냉면집의 육향 중심의 냉면육수를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고,

간단히 새콤달콤한 동치미 베이스의 시원한 육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위에서 말했듯 면은 밀로 만들었기에

"쫄깃"은 하지만 "질기"지는 않다.

따라서 입으로 씹으며 잘라지므로 가위질은 불필요.










밀면전문점을 방문하게 하는 주 이유인 만두! 한판에 4천원


갑자기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이집 만두가 맛있기 때문인데,

'밀면집에서 파는 4천원짜리 만두'라고 무시했다간 깜놀할것.


입에서 살살 녹는다.


서울에서 이 만두와 비슷한 맛으로는

예전의 삼성동 현대백화점 고층식당가 '송'의 만두가 있겠다.

(예전이라 쓴 이유는 최근에 갔는데 부추 비율이 많아져서

입에서 사르륵 녹는 느낌보단 부추가 씹히는 부분이 늘어남)










각도가 살짝 다른 한장이 또 등장한 이유는


먹다보면 한판 더 시켜먹게 돼


가격도 부담없고 "시원한 면/육수와 따끈하고 살살 녹는 만두" 조합이 정말 너무 좋다.

간단하면서도 입맛도는 점심메뉴로 부족함이 없다.









글 쓰다보니 너무 먹고싶어져서 근접 crop으로 한장 더..


...

..



사람의 취향이란게 가지각색, 입맛 또한 가지각색이라,

'맛집으로 찾아가서 한끼 뭔가 거하고 제대로 된 것을 찾는' 경우엔 맞지 않겠으나,


내 보기에 더운 여름에 간단한 점심으로 가끔 먹기엔

이만한 조합도 흔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