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하고 늘어지는 더운 여름 낮.
입맛은 없고 배는 고파오고..
냉면은 생각 나는데, 주말 점심시간이라..
원하는 수준의 맛집을 가면 줄이 길테고..
고민고민하던 찰나 내 머리속에 떠오른 것은..
(1) 어제 만들어 냉장고에 재워둔 양념게장
(2) 어제 만들어 냉장 중인 양지 육수.
둘 중 뭘 먹지 생각하다가
그냥 둘 다 조금씩 먹기로 결정.
맥주 한캔 따고 이것저것 휘휘 꺼내어 요리 시작.
먼저 뜨거운 것을 먹고싶어서,
밥솥의 만들어둔 밥은 무시하고, 햇반 하나 뜨끈뜬끈하게 데우고,
양념게장 살 쭉 짜서 한켠에 담는다.
양념게장 살을 좀 더 맛깔나게 즐기기 위해
깨소금 약간과 참기름 살짝 뿌려준다.
가끔 저기에 추가로 김가루를 뿌려먹어도 별미다..
슥삭슥삭 비벼서 한스푼 푸욱.
검은 배경이 아니라 밥의 김이 모락모락 찍히진 않았으나,
뜨겁도록 따듯한 방금 한 밥과 양념게장 살 비빔.
설명이 필요없는 맛.
햇반 반그릇 저렇게 '뚝딱'하고..
후식으로 양지머리 육수+동치미 국물의 냉면육수
그리고 시원한 소면.
신김치 찬물에 살짝 씻어 작게 잘라 얹고,
양지머리 수육을 살짝 청장에 재워 곁들인다.
간간하면서도 깔끔한 냉소면.
후룩후룩 뚝딱이다.
사진으로는 좀 커보이지만,
실제론 부페에 가서 흔히 보는
작은 그릇의 냉모밀 정도 사이즈보다 조금 더 많다.
이렇게 입맛 없을때 먹는 대표메뉴 두가지 후딱 먹어치우고
맛없는 맥스 맥주에 얼음 동동 띄워서 시원한 맛에 한캔 해치우니
노곤한게 딱 한숨 씨에스타가 땡기는구나.ㅎㅎ
가끔 이런 주말도 있어야지.
인생 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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