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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쿠킹과 음식

설빙의 '밀크팥 설빙'




설빙 설빙 하길래 뭐 그리 대단할까, 생각했었다.

그러다 신천에 설빙 매장이 오픈해서 방문, 여태까지 몇번을 사먹어봤다.



이 사진은 첫 방문에 찍은 것인데,

혼자 숙취를 달래러 빙수 한그릇 먹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먹었었다.


우선 밀크얼음이 매우 부드럽다.


입자가 고와서 퍼먹을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단.. 좀 녹았을때가, 수분이 살짝 더해져서 갈증나지 않게 먹기에는 더욱 좋다.


그리고 보통 '팥빙수'를 생각하면 얼음 바닥에 깔고, 맨위에 토핑 올리고, 끝.

그러나 설빙의 밀크팥설빙은 얼음-토핑-얼음-토핑

이렇게 여러겹의 레이어로 되어,

밀크얼음이 많음에도, 맨위의 팥은 적음에도,

중간중간의 달달한 시럽과 콩가루를 넉넉히 즐길 수 있다.


여기까지는 그닥 놀라지는 않은 부분.


정작 내가 '이거, 연구 많이 했구나'하며 무릎을 탁 치게 만든 부분은

사진상 맨 위에 보이는 '말린 대추' 슬라이스.


저 달달하면서도 아득아득 씹히는 식감을 가진 말린 대추 조각..

신의 한수다.


다른 작은 것들도 연구 많이하고 제대로 만들려고 했겠구나, 생각하게 만들었던..

겨울이 오면 어떤 메뉴로 추위에 대응할까 궁금하지만..


앞으로 한동안 설빙의 강세는 계속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