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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맛집

장마철에 어울리는 '안동국시', 삼성동 대표맛집 2개 전격 비교체험.

장마철에 해장하고 싶을때, 뜨끈한 안동국시만큼 어울리는 음식도 몇 없다.

쌀국수나 하동관 곰탕, 명동칼국수 정도 있을까?


하여간,

집에서 멀지않은 삼성동에

안동국시로 유명한 두 맛집이 있으니,

이름하여 "소호정"과 "안동국시 소담" 이다.


최근에 마침 2일 연속으로 점심에 이 두곳 맛집을 들르게 되었는데

극명한 차를 느낀바 있어 차이점을 기록해본다.


마침 가격도 두곳 다 한그릇에 1만원씩이 되어서.. 완전 비교대상이 됨.




1. 소호정 (삼성동 오크우드 건너편 뒷골목 점)




일단 비주얼로 딱 봐도

고기가 안동국시 소담보다 풍부히 들어가있다.

뿐만 아니라 파도 넉넉.


그런데,

아 그런데,

후추마저 넉넉. -_-

근데 이 후추가 어떤 후추인지 모르겠으나, 맛이 심하게 튀어.

먹는데 확 거슬린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안동국시의 가장 큰 덕목이라 생각하는

찐득하게 진한 육수 국물..이 아님.

아래의 안동국시 소담의 육수와 비교해봐도,

국물이 이쪽이 더 진득하지 않고 투명하다.


그래서 좀 진한 느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국물이 맹맹한..

이런 라이트한 국물은 내가 원한 안동국시가 아닌데..

아쉬움을 가지고 자리를 일어섬.





2. 안동국시 소담 (포스코 뒷골목)




전날 소호정에서의 실패 경험이 아쉬워,

다음날 점심에 안동국시 소담으로 고고씽.


사진은 "면 조금 국물 많이" 버전.


"이 집도 맛이 가볍게 변했으면 어쩌지?"란 걱정을 하며 온 것은 그저 기우.

사진상으로만 봐도 딱 찐득해보이는 그런 뽀얀 육수.


진득한 육수를 후루룩 한입 들이키면, 입 천장 다 데이고 그 진한 맛에 감동 또 감동.

진한 육수 안에서 입에 넣자마자 부서질 정도로 부드럽게 삶아진 칼국수 면과 함께

맛있는 김치/깻잎 곁들여 한입 두입 먹다보면.. 배속과 뇌속에 퍼져오는 포만감.


전날 소호정에서의 아쉬움은 한방에 날리고

국물과 모든 내용물을 싹싹 긁어 흡입해주었음.


앞으로도 이 맛 잘 간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PHOTOS: iPHONE 5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