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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쿠킹과 음식

계절마다 제철 식재료를 즐기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 가을 꽃게찜





























꽃게는 봄에는 암게가 알이 그득그득해지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가을에는 살이 토실토실 찐 숫게가 활게찜으로 그 맛이 그만이다.




하여간.. 어제 포스팅 했다시피, 어제 게를 거의 30마리나 샀다. (정확히는 28마리)


그중 26마리는 게장용이었으며, 두마리는 활게찜용이었다.




그런데 26마리의 게, 18마리의 전복과 씨름한 후 ..


나의 컨디션은 완전 쓰러지기 직전..ㅋ


게다가 일단 게에 좀 질려버린 상태..




하루지난 오늘 점심쯤에야 게를 쪄먹을 의욕이 생겼다.




튼실한 게 두마리를 깨끗이 씻고,


찜기에 물 팔팔 끓여 뜨거운 수증기에 20분 삶아 큰접시에 담아낸다.


배가 위로 올라오게 뒤집은 상태로 게 딱지를 열어, 안의 게 국물과 알 등을 흘려버리지 않도록 하고,


게를 손질하여 흰 속살을 파먹는다. 따로 간장이 필요없는 간간한 짭짤함.


살 맛을 적당히 본 후엔, 남은 살과 알, 내장, 게 국물 등을 뜨거운 밥에 붓고


간장게장에서 퍼낸 간장 조금, 참기름, 김가루 등을 뿌려 밥을 비벼 먹는다.




하..!


활게 2마리 1만 5천원으로 완벽한 점심 별식을 누린 일요일..


벌써 10월이 반이나 지나려 한다. 11월이면 게가 아닌 석화(굴)가 우리를 설레게 하겠지만,


게철이 완전히 지나기 전에 한두번쯤 더 먹어줘야겠다.



<사진은 모두 아이폰6>